본문 바로가기

일상

나는 왜 이렇게 화가 잘 날까? 사소한 데서 자꾸 화가 난다. 상사가 얼척없는 일을 시킬 때 화가 난다. 물론 그 일이 얼척없다는 건 내 생각일 뿐이지만, 그리고 그런 얼척없는 일을 하기 위해 내가 고용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황당한 지시를 받을 때마다(=매일) 화가 솟구친다. 후배의 행동에도, 선배의 행동에도 화가 난다.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화가 난다. 셔틀버스 복도에 발을 건들건들 내밀고 앉아서 복도를 지나가는 내 옷에 꼭 신발을 닿게 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그런 사람들은 누가 지나가도 발을 안쪽으로 넣는 법이 없다. 남의 옷에 발바닥이 닿거나 말거나다. 운전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나란 인간은 초보주제에 운전대만 잡으면 성질이 더 더러워진다. 나는 화가 나면 자주 티를 낸다. 그리고나서 자주 후회한다. 오늘도 회사에서 짜증을 내고는 여태 후회하는 중이다. 내일은 좀 더 겸손한 인간이 되기를 제발 바라본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대한의 서른 다섯  (0) 2021.01.03
지금은 오전 6시 42분  (0) 2020.12.26
호수 산책  (0) 2020.12.08
욕심내지 않기  (0) 2020.08.26
프렌즈 위드 베네핏(2011)  (0)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