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라도 아니기를 기도했건만, 염증이 재발해 수술을 받고 왔다. 수술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물때까지 꽤 고생인데, 하필 연말에 재발이라니. 기똥차게 휴가기간에 병을 내려 회복일정을 넉넉하게 주신 그 분께 감사라도 해야하는 건지... 무튼 일년의 마무리를 이렇게 하고 지나가게 되었다.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가 수술을 받고 돌아오니 오후 세시가 되어가는 시간, 그대로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틀었다. 오늘은 당당하게 아무것도 안할 수 있는 아픈 날이니까. 정신없이 티비를 보다가 부대찌개를 시켜먹고 또 누워서 한참을 보고... 누워있기에 지쳐 시계를 보니 열시가 넘어있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배를 깎아먹고 이번엔 미드 프렌즈를 틀었다. 하루종일 뒹굴며 티비를 보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오늘은 요양의 날이니까 시간 낭비도 당당하고, 배달음식을 시켜먹어도 양심의 가책이 없다. 적당히 아픈 휴가도 나름 괜찮은데? 이렇게 연말 휴가의 첫날은 요양을 가장한 베짱이 놀이로 뿌듯하게 마무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탕 (0) | 2020.01.02 |
---|---|
운전하는 여자, 나야 나 (0) | 2019.12.29 |
강하늘의 재발견! <동백꽃 필 무렵> (2) | 2019.12.26 |
그래야 하는가? (0) | 2019.12.23 |
운전연수 첫째 날 (0) | 2019.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