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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작심 일만 시간

 

일만 시간의 노력에 대한 다큐멘터리, SBS스페셜 <작심 일만 시간>을 보았다. 노력에 대한 여러 예시가 나왔는데,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샤이니 태민, 엑소 카이의 미친 연습량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태민과 카이는 연습생 시절에 함께 밤새 춤연습을 하고 연습실에서 한두시간 쪽잠을 자고 등교하곤 했다고 한다. (연습생시절 이래봤자 중학생 때였다...)

 

특히 샤이니의 태민은 예전 별명이 '음치'였을 정도로 노래는 잘하지 못했는데, 샤이니 데뷔 후 매일 새벽 2시에 스케줄이 끝나면 밤새 노래 연습을 하고 한두시간 자고 나가면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데뷔했을 때 태민은 겨우 중학교 3학년 이었다...) 노래하다가 목이 아프면 춤 연습을 하고, 춤을 추다가 힘이 빠지면 다시 노래 연습을 했다고.. 엑소 카이의 경우도, 연습생 시절 항상 제일 마지막까지 연습실에 남아있던 사람이 본인이었다고 한다.

 

타고난 재능과 외모로 SM의 연습생이 되어 성공한 줄만 알았는데,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힘겹게 노력해서 최고의 가수가 된 사람들에게 불려지는 가사를 쓰려면 내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외에도 인상깊었던 내용을 아래에 더 적어본다.

 

- 연습을 해서 바로 티 나는게 아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갑자기 보일 때가 많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단점과 습관을 지속하려고 한다. 코치의 조언대로 바꾸지 않는다.

- 단순히 일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동안 익숙한 컴포트존에서 벗어나 매진해야 한다.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일만 시간 동안 장애물과 마주하는 것.

- 연습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 똑같은 악기를 배우더라도, 몇 년 이상 오랜 기간동안 연주하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들의 연주력 향상이 훨씬 높았다.

 

무엇을 배우든 간에 '쓰레기 배출 할당량'을 채워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공을 차든, 글을 쓰든, 노래를 하든, 연습하는 과정에서 천 개, 만 개의 쓰레기(허접한 작품)를 만들어 낸 후에야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닐까. 일만 시간의 법칙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써내는 습작들이 성에 안찬다고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재능이 없는 게 아니고, 다만 누구나 프로가 되기 전에 채워야 하는 그 할당량을 채우는 중일 뿐이니까. 더 많은 못난이들을 써낼수록 할당량을 빨리 채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만 매일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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