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천명훈의 도전

 

미스터트롯 2회를 보고 있는데 예선 무대에 뜬금없이 NRG의 멤버 천명훈이 나왔다. 워낙 예능 이미지가 강해서 처음에는 웃기려고 나온 줄 알았는데, 진지하게 무대에 임하는 모습에서 그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이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고, 방송인으로서의 입지도 있는 상황에서 오디션프로에 나오는 게 얼마나 부담이 컸을까? 그냥 트로트를 부르고 싶었다면 자기 자리에서 충분히 음원을 낼 수도 있었고, 티비나 행사 무대에도 얼마든지 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수로서 오디션에 나온다는 건, 지금 가진 위치를 다 버리고 프로 가수로서 경쟁하고 음악인으로서 겨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지.

 

천명훈의 무대는 아쉬웠지만, 100%를 보여주기 위해 120%를 준비했어야 하는데 본인이 부족했다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에서 그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까마득한 후배들이 심사위원이고, 기성 가수로서 합격하는 게 본전인 오디션. 잘못하면 아마추어들과 후배 가수들 사이에서 망신만 당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NRG의 천명훈도 가진 것을 놓고 새롭게 도전하겠다는데, 가진 것이 없어 창피당할 위험도 없는 나는 더욱 제대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도전에 박수를, 나의 도전에는 채찍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작사 단상  (0) 2020.04.18
요즘 머릿속 질문들  (8) 2020.04.07
작심 일만 시간  (2) 2020.03.01
지금 절실한 이야기  (0) 2020.02.17
뒷북인데 너무 재밌다ㅠㅠ, <응답하라 1997>  (0) 202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