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휴가의 시작은 요양으로
아솔
2019. 12. 29. 01:29
혹여라도 아니기를 기도했건만, 염증이 재발해 수술을 받고 왔다. 수술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물때까지 꽤 고생인데, 하필 연말에 재발이라니. 기똥차게 휴가기간에 병을 내려 회복일정을 넉넉하게 주신 그 분께 감사라도 해야하는 건지... 무튼 일년의 마무리를 이렇게 하고 지나가게 되었다.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가 수술을 받고 돌아오니 오후 세시가 되어가는 시간, 그대로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틀었다. 오늘은 당당하게 아무것도 안할 수 있는 아픈 날이니까. 정신없이 티비를 보다가 부대찌개를 시켜먹고 또 누워서 한참을 보고... 누워있기에 지쳐 시계를 보니 열시가 넘어있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배를 깎아먹고 이번엔 미드 프렌즈를 틀었다. 하루종일 뒹굴며 티비를 보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오늘은 요양의 날이니까 시간 낭비도 당당하고, 배달음식을 시켜먹어도 양심의 가책이 없다. 적당히 아픈 휴가도 나름 괜찮은데? 이렇게 연말 휴가의 첫날은 요양을 가장한 베짱이 놀이로 뿌듯하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