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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각성과 통제

 

오늘 회사에서 화가 너무 많이 났다. 당장 해달라는 업무가 아침부터 치고 들어와서 내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었다. 퇴근할 때까지 화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되는 상사들의 메신저에 노이로제가 걸릴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또 그렇게 물어봐야만 하는 그들의 입장을 알기에 뭐라고 불만을 표할 수도 없었다. 당장 대표이사가 확인을 하라는데, 어떤 상무나 그룹장이 그걸 천천히 대답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조직에서는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실시간 대응' 일을 시키는 것이 날 고용한 이유 중 하나일테니까. 오늘 원래 나의 계획은, 앞으로 한 가지 프로젝트에 더 몰두해 보자고 파트원들과 논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종일 얘기할 시간도 없었거니와, 오늘의 상황을 보자면 이 '몰두'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실현할 가능성도 없어보였다. 출근 전까지 새로운 생각으로 들떴던 만큼 좌절이 컸던건지 아직도 우울한 기분이 남아있다. 내가 각성하는 만큼 얼마나 통제당하고 있는지도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썩 즐겁지 않은 이번 주 마지막 워킹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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