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66) 썸네일형 리스트형 작은 안도감 조급하게 정시 퇴근을 하고 돌아온 집스탠드만 켜놓은 책상에 앉아 재즈를 틀고 공부를 시작한다공부를 하려고 하면 꼭 책을 읽고 싶다지난 번에 사놓은 모건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펴본다시작부터 재미있을 것 같다유튜브 어느 채널에서 틀어놓은 재즈 선율이 너무 좋다엉망으로 사는 줄 알았는데조금은 잘 살고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베이스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하만카돈 스피커를 산 과거의 나를 칭찬한다누군가 가장 최근에 느낀 행복을 묻는다면모월 모일 저녁 8시 48분이었다고 대답할 생각을 해본다 아빠와의 데이트 아빠 눈썹문신을 해 드리고,맛있는 샤브샤브칼국수를 같이 먹고,청바지와 셔츠를 사드리고 집에 왔다. 아이처럼 웃으시는 모습이 좋았다.달랑달랑 옷이 들은 쇼핑백을 들고 걷는 모습도 귀여웠다. 돈을 벌어서 아빠 옷을 턱턱 사드리는 딸이 된 게 기뻤다. 부모님께 사드리는 마음이 이런데, 자식에게 사주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생각했다. 그러다 내가 어릴 때 무언가를 턱턱 사주지 못했던 부모님은 어떤 심정이었을지 궁금했다. 문득 이 순간을 남기고 싶어, 밥을 먹다가 아빠에게 셀카를 찍자고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자연스럽게 손가락 하트를 하는 아빠도 행복해 보였다. 애틋하고 짠하고 뿌듯한 그런 날이었다. 왜 그렇게 화가 났던 걸까 오늘 회사에서 너무나 화가 났다. 몇 시간도 더 버틸 수 없어 일이 있어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나 대신 저녁 늦게까지 대기할 사람을 지정하고 가라는 그룹장님의 말씀에 그만 머리 꼭대기에서 터져버리고 말았다. 저희는 정말 턱끝까지 찼다고, 이 업무방식에 지쳤다고 말씀드리자 그룹장님은 그러면 인력순환을 해야겠다고 하셨다. "업무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라 사람을 바꾸는 게 그룹장님의 해법이신가요?" 그동안 힘들다고 말씀드린 것들이, 업무 문화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다른 더 말잘듣는 애들로 바꾸겠다는 결론으로 도출되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오늘이 처음도 아니고 원래부터 이랬던 회사에 뭘 바.. 본가에 다녀오며 약 한 달 만에 본가에 다녀왔다. 새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서 첫 방문이라, 부모님댁에서 챙겨올 것들을 야무지게 적어갔었다. 식용유, 김치, 쌀 등등... 짧은 주말을 보내고 엄마가 싸준 김치와 고등어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밤 길,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않아 바로 본가가 그리워졌다. 부모님댁의 포근함이 그립고 엄마가 벌써부터 보고 싶었다. 내가 혼자 살면서도 마음 기댈 곳이 있는 이유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본가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 시간 되냐고 묻지 않고, 내 일정에 맞춰서 아무때나 가서 며칠을 있어도 상관없는 그 곳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나를 반겨주고 삼시세끼 챙겨주는, 돌아올 때는 항상 나를 집까지 태워다주는 부모님이 계시고, 사랑하는 내 동생도 있는 그 곳. 가족의 사랑을 담뿍.. 내가 좀 손해봐도 된다 1년 넘게 고민해온 이사를 이번에 결정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조금 손해봐도 된다'는 마음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사를 고민만 하며 단행할 수 없었던 수많은 이유는 결국 '손해를 볼까봐서(어쩌면 실수를 할까봐서)' 였다. 집을 산다면 가장 싸고 좋은 물건을 사야하는데, 월세를 간다면 집을 잘 고쳐주는 마음씨 좋은 집주인의 물건으로 가장 싸고 깔끔한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사를 가서 출근길이 멀어지는 건 싫은데, 지금보다 좋은 집에 가고 싶지만 지금보다 돈을 더 쓰긴 싫은데, 지금 집에서 갖는 장점을 잃긴 싫고 이득만 얻고 싶은데... 모든 결정은 기브앤테이크인데, 하나도 잃지 않고 얻으려고만 하니 앉은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고 마음은 너무나 괴로웠다. 그런 답답함이 .. 생애 두 번째 부동산 계약서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오후 7시, 한 시간 전에 아파트 월세 계약을 하고 왔다. 내 생애 두 번째 부동산 계약이다. 첫 번째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원룸의 월세 계약을 한 2년 전 이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5만원, 관리비 8만원까지 하면 63만원으로 고가는 아닌 집인데도, 첫 계약이라 모든게 너무나 겁났던 기억이 난다. 내 돈 500만원을 떼일까 봐, 집 주인이 이상한 사람일까봐, 내가 부모님께 독립해서 잘 살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그냥 전부 다 겁이나고 두려웠었다. 어찌어찌 계약을 완료하고 독립해 나와 살던 첫 달에, 불안증을 못이기고 마음건강 클리닉까지 다니던 멘탈 쪼랩 시절이었다. 어느덧 2년이 흘러 멘탈 쪼랩에서 중랩 정도로 진화한 나는, 이번엔 보증금 1000만원에 80만.. 8/3 매일경제 1. 4경원 정부부채 '역풍',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트리플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것은 2011년 S&P가 트리플A에서 AA+로 낮춘 이후 12년 만임 - 이번 강등으로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에 흠집이 생길 것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음. 2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2% 급락. -> 어차피 달러 패권이 세계에서 가장 큰데,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위험 신호가 있다는 시그널은 인지해야 할 듯. 2. 장보기 손떨려... 상추 10장, 삼겹살 100g 값과 맞먹어 - 2일 통계청은 지.. 8/1 매일경제 1. 역대급 분양 가뭄에 2년뒤 집값 부메랑 -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사업 인허가 물량은 약 3만가구로 전년동기비 37.5% 감소. 올해초부터 6월까지 누적으로 봐도 약 18만가구로 2020년 이후 최저치 기록 - 더욱 심각한 것은 착공과 분양. 올 들어 6월까지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약 9만가구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49.1%)로 감소.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착공 물량은 관련 통계 자료를 생산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적다"며 "2011년 이후 주택착공 물량이 가장 적을 때도 15만가구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설명함 - 분양실적도 마찬가지. 상반기 전국 분양물량은 약 6만6천가구로 전년동기비 43% 급감. 역시 첫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래 최저수준. 이전까지 .. 이전 1 2 3 4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