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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어제 도반들과 1년의 경전반 수업을 마무리하는 갈무리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2년의 불교대학 과정이 모두 끝났다. 시간이란 정말 빠르구나..ㅎㅎ 갈무리에서 발표했던 소감문을 기록해놓고 싶어 블로그에도 옮겨 본다.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경전반 1년 과정이 끝났다.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신없는 한 해였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던 온라인 모임으로 1년의 대부분을 채우며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갈무리 소감문을 써 달라는 담당님의 부탁을 받고, 작년 불대 졸업 때 써놨던 소감문을 다시 찾아 읽어보았다. 작년 불대를 들어오기 전의 나는 마음의 바탕에 늘 우울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있었던 것 같다고 하는 이유는 사실 그 때의 마음이 잘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괴로움에 도저히 답을 찾지 못해 행..
최대한의 서른 다섯 코칭 세 번째 세션에서 코치님이 한 가지 질문을 했다. "내일 모레 세상이 멸망한다면, 내일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난 뭘 하고 싶지?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데... 상황에 이입이 잘 안됐지만 애써 대답했다. "음... 타이타닉처럼 불같은 사랑을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사실 아무것도 안해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오늘같이 하루 더 가족들이랑 쉬면 될 것 같아요." 대답을 하는 동시에 코치님도 나도 깨달았다. 사실 나는 지금 상태에 꽤 만족하고 있다는 걸. 항상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인생을 뜯어고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코칭도 신청한 거였는데... 어쩌면 진짜 속마음은 현재를 꽤나 맘에 들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에 조금 혼란스러웠다. 나의 게으름과 부..
지금은 오전 6시 42분 정말 오랜만에 새벽기도를 했다. 갑자기 자발적인 마음이 난 건 아니고.. 발심행자 교육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기도 참석이 의무였기 때문이다. 반 강제(?)였긴 하지만 기도를 하고 마음이 정화된 느낌이 참 좋다. 고요한 아침을 마주하니 글이 쓰고 싶어져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남기려고 한다. 1. 요즘 갑자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몇 주 전부터는 머리 감을때마다 병걸린 사람처럼 셀 수없이 빠져서 마음이 참 힘들었다. 이 속도로 가다간 정말 탈모인이 될 것 같아 불안했고, 술도 잘 안먹고 채식지향 식생활을 하는 내게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억울하기도 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병원 상담을 받고, 인터넷 서칭을 하고, 유투버의 운동법도 따라해보고, 또 두피케어센터에도 다녀오며 노력하기 시작했..
나는 왜 이렇게 화가 잘 날까? 사소한 데서 자꾸 화가 난다. 상사가 얼척없는 일을 시킬 때 화가 난다. 물론 그 일이 얼척없다는 건 내 생각일 뿐이지만, 그리고 그런 얼척없는 일을 하기 위해 내가 고용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황당한 지시를 받을 때마다(=매일) 화가 솟구친다. 후배의 행동에도, 선배의 행동에도 화가 난다.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화가 난다. 셔틀버스 복도에 발을 건들건들 내밀고 앉아서 복도를 지나가는 내 옷에 꼭 신발을 닿게 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그런 사람들은 누가 지나가도 발을 안쪽으로 넣는 법이 없다. 남의 옷에 발바닥이 닿거나 말거나다. 운전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나란 인간은 초보주제에 운전대만 잡으면 성질이 더 더러워진다. 나는 화가 나면..
호수 산책 퇴근길에 수원 서호공원이라는 곳에 들러 호숫가를 한바퀴 걷고 왔다. 귀찮아서 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막상 찾아가보니 경치도 예쁘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걷기 딱 좋은 곳이었다. 내년이면 서른다섯이라는 나이가 실감나지 않는다.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정신없이 한 해를 보내버린 것 같아 더 아쉬운 마음이다. 서른 넷에도 갈피를 잡지 못했던 나의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욕심내지 않기 오랜만에 도반과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재미가 없고 열정이 없어졌다며 투정을 부렸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견디는 도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는 초등학생의 정도의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서 내 돈 내고 편하게 배우고, 가만히 기다리면 가이드가 오니 영업을 뛰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작업을 못하면 내 것이 선택되지 않을 뿐 못했다고 책임져야 하는것도 아니며,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된다. 회사에 인생을 걸지 않았으니 일은 적당히 다니면 되고, 만약 작사에서 성공을 못한다고 해도 직장에서 월급은 따박따박 들어오니 비빌 곳이 있다. 그렇다면 난 왜 힘들었던 거지? 욕심 때문이었다. 생 초짜인 주제에 대가에 버금가는 작품을 내놓고 싶다는 욕..
프렌즈 위드 베네핏(2011) 프렌즈 위드 베네핏. 같이 자는 친구사이?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진부하지 않아서 좋았다. 사랑에 빠진 후에 주체성을 잃고 의존적이 되거나, 질투에 눈이 멀거나 갑자기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는 등의 뻔한 서사가 없어서 끝까지 유쾌하게 봤다. 아주 쿨한(?) 관계 설정인데 오히려 백마탄 왕자님 이야기보다 더 비현실적인 건 함정이지만...ㅎㅎ 재밌는 영화였다!
워크 투 리멤버(2002) 계산하지 않는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좋았다. 어린 나이의 사랑을 무시(?)하지 않고 완전한 사랑으로 존중하는 느낌이 좋았다. 요즘따라 자꾸 옛날 영화들이 보고싶은 게, 내가 어릴때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