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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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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명상 교육을 다녀와서 명상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지 삼일이 지났다. 겨우 며칠 전이었는데, 마치 꿈을 꾸고 온 것 같다. 나는 평소에도 명상에 관심이 많았고 불교명상을 조금 배우기도 했지만 일상에서 실천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명상교육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호흡명상, 별빛명상, 바디스캔, 바다명상, 색채명상, 요가명상 등 하나하나 특색있게 너무 좋았어서 무엇이 제일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숲명상과 공감명상이었다. 숲명상은 산을 오르며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는 명상이었다. 걷기명상을 통해 발바닥의 감촉에 집중하는 법을 배운 후 다같이 뒷산을 올랐다. 운동화 밑으로 느껴지는 산길의 감촉이 풍부하고 예민하게 다가왔다. 산행 첫 15분 정도가 급격한 오르막이..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어제 도반들과 1년의 경전반 수업을 마무리하는 갈무리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2년의 불교대학 과정이 모두 끝났다. 시간이란 정말 빠르구나..ㅎㅎ 갈무리에서 발표했던 소감문을 기록해놓고 싶어 블로그에도 옮겨 본다.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경전반 1년 과정이 끝났다.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신없는 한 해였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던 온라인 모임으로 1년의 대부분을 채우며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갈무리 소감문을 써 달라는 담당님의 부탁을 받고, 작년 불대 졸업 때 써놨던 소감문을 다시 찾아 읽어보았다. 작년 불대를 들어오기 전의 나는 마음의 바탕에 늘 우울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있었던 것 같다고 하는 이유는 사실 그 때의 마음이 잘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괴로움에 도저히 답을 찾지 못해 행..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오늘은 불교대학 40강 수업 과정의 마지막 날이었다. 스님은 마지막 법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문제의 해결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불교 근본 가르침을 이해하고 그 역사속에서 교훈을 얻어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일 년의 공부를 정리하는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구나.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수업을 마칠때마다 부르는 '사홍서원'의 구절이다. 불교대학을 다니던 초에는 사홍서원의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부분을 부를 때 눈물이 고이곤 했다. 번뇌를 끊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사무쳐올 정도로, 그 땐 정말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불교대학을 찾아갔던 것이니까. 요즘 사..
어느새 11월 어느새 겨울코트와 목도리를 두르고 집을 나서는 계절이 되었다. 2019년 올해는 겨우 한달 반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버스에 앉아 가만히 한 해를 돌이켜 보다, 문득 어쩌면 올해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3년의 나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 신경쓰면서, 내 행복을 타인에게 맡기고 살아오면서도 내가 그렇다는 걸 알지 못하고 괴로워 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점점 달라지고 있다. 비록 아직도 괴로워 할지라도, 나에 대한 알아차림은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가장 큰 계기는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불법을 만난 것이지만, 오직 불교 공부 덕분은 아니었다. 연초에 시작했던 숭례문학당 온라인 글쓰기, 미니멀리즘 글쓰기 모임, 동북아 역사기행, 깨달음의 장, 독서, 그리고 사람들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