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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쩌면 우리는 모두

 

아침에 늦잠을 자서 콜택시를 불렀는데, 오 분정도 기다린 후에 기사님께 집을 못 찾겠다는 전화가 왔다. 네비가 잘 안잡힌다며 어느 곳으로 나와달라고 해서 조금 짜증이 났지만, 원래도 네비가 우리집을 못 잡은 적이 몇 번 있었기에 집 위치를 설명하고 기사님이 요청한 위치가 너무 머니 집으로 와 달라고 말씀드렸다. 결국 집을 잘 찾아온 택시를 무사히 타고 회사에 도착해 내리는데, 기사님이 "아까 전화를 너무 예쁘게 받아주셔서 기어코 모셔다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라는 말씀을 하셨다. 솔직히 별로 예쁘게 받지도 않고 그냥 위치를 설명했을 뿐인데... 생각도 못한 이야기를 들으니 놀랍고 감사했다. 그리고 문득, 평소에 나는 일부 택시 기사들이 불친절하다고 느꼈는데, 그 분들도 승객의 불친절함에 마음을 많이 다쳤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오늘 아침 이 기사님은 집을 못찾겠다고 전화를 걸 때 승객이 짜증을 낼까 걱정하고, 여차하면 그냥 콜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하셨던 게 아닐까. 그래서 내가 그냥 "설명"을 했을 뿐인데 예쁘게 받았다고 감동을 하신 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 상대의 다정한 한마디에 목말라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항상 누군가의 다정함에 목말라 있듯이 말이다. 문득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정해져도 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내 마음이 상처받을까 뾰족하고 겁 먹었던 만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생각하니, 뭔가 조금은 먼저 다정해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어쩌면 우리는 모두 다정함에 목마른 쪼렙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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