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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따듯한 밥 한 상의 위로

회사에서 하루종일 지친 날이었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피티를 다녀오는 길, 저녁으로 무엇을 먹어야 좋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눈에 띈 집 근처 시래기정식집. 늘 가보고 싶었지만 2인분부터 판다고 써있어서 한 번도 먹질 못했었다. 혹시 1인분도 파냐고 차마 물어볼 용기가 없었더랬다ㅎㅎ 하지만 오늘은 꼭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어서, 식당 바로 앞에서 전화를 해서 1인분도 파냐고 여쭤보았다. 사장님은 흔쾌히 Yes를 하셨고, 식당에 들어가서 받은 한 상차림.

 

 

아... 그동안 그리워했던 집밥을 받으니 너무 반가웠다. 시래기밥은 쫀득하니 고소했고,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이 좋았다. (심지어 물도 숭늉이었다!) 한 반찬도 대충 숫자만 채우려고 내놓은 것 같지 않고, 모든 음식에 정성이 들어간 게 느껴졌다. 흔한 콩자반까지도 짜지 않고 고소한게 직접 만든 것 같은 느낌. 이런 정성스런 음식을 남기기가 송구해서, 정말 싸그리, 모든 반찬을 다 먹었다.

 

정말 다 먹었다ㅎㅎ

 

좋은 선생님과 운동을 하고, 따듯한 사장님이 차려주신 밥을 먹고오니 회사에서의 우울한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집밥같은 음식을 먹으니 엄마 생각도 나고, 왠지 모르게 하루를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지친 하루를 따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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