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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오늘은 불교대학 40강 수업 과정의 마지막 날이었다. 스님은 마지막 법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문제의 해결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불교 근본 가르침을 이해하고 그 역사속에서 교훈을 얻어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일 년의 공부를 정리하는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구나.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수업을 마칠때마다 부르는 '사홍서원'의 구절이다. 불교대학을 다니던 초에는 사홍서원의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부분을 부를 때 눈물이 고이곤 했다. 번뇌를 끊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사무쳐올 정도로, 그 땐 정말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불교대학을 찾아갔던 것이니까.

 

요즘 사홍서원을 부를 때면 예전에 눈물 고이던 나를 생각하며 빙그레 웃기도 한다. 그 때 나를 괴롭혔던 번뇌가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궁금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지? 물론 아직도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도 화도 나지만, 예전처럼 서글프거나 우울한 기분은 많이 들지 않는다. 마음의 기본 토양이 예전보다 단단해진 느낌이랄까.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좋은 일이다. 삶의 모든 것이 수행이고 공부이다.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면, 화가 나는 일도, 손해보는 일도 모두 내게 깨달음을 주는 방편이 된다는 걸 이제는 안다. 내게 불법을 전해준 모든 분들 덕분에 나는 불교대학에 오기 전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있다. 수업때마다 명심문 세 번을 외우는 내 목소리가 좋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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