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나트랑 여행 4일차 (7/6) - 최선의 선택 말고 최대의 경험!

나트랑에서의 넷째날이 밝았다. 가볍게 조식을 먹고 침대에 누워 잠깐만 잔다는게.. 무려 거의 네 시간을 잤다. 어제 많이 걸어서 피곤했나...ㅎㅎ

 

 

주섬주섬 캐리어를 쌌다. 오늘은 숙소를 참파 아일랜드 리조트로 옮기는 날! 사실 시타딘도 나쁘지 않아서 그냥 여기서 계속 연장을 할까 고민했지만, 새로운 곳을 경험하기로 선택했다. 시타딘을 떠나는 게 아쉬워 오션뷰를 바라보며 혼자 작별인사를 했다. (하지만 참파 아일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왜 시타딘에서 3박이나 했는지 바로 후회를 했다는^_^)

 

 

그랩을 타고 참파아일랜드 리조트에 도착했다. 원래는 5만원짜리 호텔을 예약했는데, 콘도텔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줬다. (아싸!!) 친절한 직원분이 운전하는 버기카를 타고 콘도텔로 이동했다. 내 인생 첫 리조트!!

 

 

그리고 콘도텔의 룸은... 전망과 인테리어 모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게 1박에 5만원짜리 숙소라니요..ㅠㅠ(업그레이드 된 거라 원래 5만원 아님 주의^_^) 이건 사기야..!! 창밖으로 보이는 리버뷰는 정말 환상이었다. 강물이 초록색인 게 별로 안예쁠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주변과 어우러져 절경이었다. 정말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멋진 뷰!

 

 

호텔에서의 기쁨을 뒤로 하고 배를 채우기 위해 쌀국수집으로 향했다. 나트랑도깨비 카페에서 추천해줘서 간 곳! 깔끔하고 주인분이 너무 친절해서 감사했다. 사탕도 한움큼을 가져다 주셔서 하나만 집으려고 했더니 모두 다 준다고 가방에 넣어줬다. 친절한 나트랑 사람들:)

 

 

밥을 먹고 나와 길을 걷는데 길 한복판에 나무가 쓰러져있었다. 오전에 태풍이 불었는데 설마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 쓰러진 나무 옆에서 개 두마리가 열정적으로 싸우고 있어서 조심히 피해가며 사진을 찍었다(갑분 프로 블로거..?). 나트랑엔 개가 정말 많다. 가끔 날 보고 짖으면 정말 무섭다ㅜㅜ

 

 

인터넷을 써야해서 CCCP 커피에 와 코코넛 커피를 시켰다. 콩카페보다 코코넛맛이 조금 더 진하고 맛있었다. 카페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노트북 셋팅을 하던 찰나, 이어폰을 안가져왔다는 걸 깨달았다.(정말 바보인가...)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엔 수업 시간이 빠듯했기에 그만 머리가 하얘졌다. 급하게 구글맵으로 전자상가를 검색해서 나갔는데, 카페 바로 옆에 'I Phone'이라고 써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휴... 사진을 보여주며 무사히 원하는 잭의 이어폰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 이렇게 당황스러운 문제를 해결할 때는 너무 뿌듯하고, 내가 더 생존력이 강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쾌감을 느끼곤 한다:) 오늘의 쾌감은 이렇게 겟!

 

그리고 나트랑에서 듣는 작사 수업은 평소보다 더 즐거웠다:)

 

 

저녁은 주변 태국 음식점을 검색해서 먹으러 갔다. 똠얌꿍(으로 추정되는 요리)과 쏨땀을 시켰는데, 똠얌꿍은 독특하고 맛있었고 쏨땀은 쏘쏘였다. (똠얌꿍은 내가 아는 똠얌꿍 맛 + 그린커리 맛이 섞인 것 같았다. 결론은 맛있다!)

 

 

숙소로 돌아와 건물 복도에서 본 야경... 이 곳은 정말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반도 담기지 않는게 아쉽다. 이렇게 넷째날도 행복하게 마무리:)

 

 

P.S. 시타딘에서 숙소를 옮길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옮긴 곳이 시타딘보다 별로이면 후회할까봐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늘 변화를 두려워했던 이유는 A를 버리고 B를 선택했을 때, B가 A보다 안 좋을까봐였었다. 근데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A에서 B로 옮겼을 때 B가 A보다 별로라고 해도, 나는 A와 B를 둘 다 경험해 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만약 A에 머무는 게 더 좋은 거였다고 해도, 어차피 B를 가보지 않으면 A가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몰라서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B가 더 나으면 금상첨화이고, B가 더 별로라고 해도 내 경험치가 올라가므로 결국에 변화는 내게 플러스라는 것! 그러니 지금과 다른 것을 자꾸 시도해보기로 했다. 항상 지금 가진 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선택해봐야 할 것 같다. 중요한 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 보는 거니까.

 

그리고, 그렇게 시도한 참파아일랜드 리조트는 정말 대 만족이었다! 역시 변화는 늘 새로워, 짜릿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