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 일어나며 아름다운 오션뷰에 또 한번 감동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조식 식당에는 사람이 많았다. 가족 단위로 휴양을 온 아이들이 많아서 정말 거의.. 시장바닥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정신사나운 호텔 조식은 처음이었지만^_^ 그래도 좋았다. 음식 종류도 꽤 많아보였다. 조식 쿠폰을 2장 받은 나는 10시 전에 한 번 더 먹으러 와서 뽕을 뽑기로 했다. (이 식탐이 나중에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그 때는 알지 못했다..ㅎㅎ)
숙소에 돌아와 오션뷰를 바라보며 작업을 했다. 정말 너무너무 하기 싫었지만... 수업 과제 제출일이었기에 쓰기 싫은 맘을 누르며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가사를 썼다. 9시 반쯤 2차로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배가 불러 커피만 드링킹했다. 베트남 커피 왜 이렇게 맛있지? 두 잔을 마시고 테이크아웃 컵에 커피와 연유, 얼음을 들이부어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또다시 객실에 올라와 오션뷰를 바라보며 놀멍 쉬멍, 앉멍 눕멍 가사를 쓰는데... 점점 속이 너무 쓰려왔다. 위산이 역류하는 느낌... 생각해보니 식당에 두 번 가서 커피를 총 네 잔 정도 마신 것 같다. 커피가 진해서 좋다고 엄청 마셨더니만..ㅠㅠㅠ 괴롭게 배를 부여잡고 겨우 과제를 완성해 제출했다. (속쓰림은 다음날까지 계속됐다..ㅠㅠ 식탐부리지 말자!)
과제를 내고 어제 갔던 로컬 식당에 또 가서 반쎄오를 주문했다. 한국어를 써주던 직원이 내가 또 온 것을 보고 '어!!!' 하고 너무나 반갑게 맞아줘서 기뻤다. 반쎄오를 먹고 아쉬운 마음에 분짜(인 줄 알고 잘못 시킨 어묵 쌀국수) 포장도 주문했다. 계산을 하려고 하자 직원이 와서 '오.십.만.동 입니다!' 하고 말해서 오십만동을 냈는데, 손사레를 치더니 오만동을 받아갔다ㅋㅋㅋ 한국어가 서툴러 본의 아니게 바가지를 씌울뻔 한 게 귀엽고 재밌었다. (오십만동 = 2만 8천원, 5만동 = 2천8백원)
계산을 하고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호텔로 걸어오는데, 아뿔싸! 계산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포장음식까지 주문해서 9만동을 냈어야 하는데, 직원이 내가 하나만 주문한 줄 알고 5만동을 받은 것 같았다. 아... 다시 걸어가기 너무 더운데 내일 밥먹으러 가서 돈을 더 낼까 하는 고민이 들었지만... 귀여운 직원이 돈을 덜 받았다고 주인에게 혼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서ㅠㅠ 호텔에 짐을 놓고 다시 돈을 내러 갔다.
그런데 상황은 반전... 식당에 다시 온 나를 보고 그 직원과 식당의 사람들이 매우 당황했다. (내가 돈을 돌려받으러 온 줄 안 것 같다ㅠㅠ) 'I think I only paid for one meal. I should pay more...' 열심히 설명했지만 말이 안통했다. 식당은 내가 냈던 10만동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9만동인데 너가 1만동을 거슬러갔으니 맞는 거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근데 난 5만동을 거슬러받은 것 같은데...ㅠㅠ 하지만 의사소통이 안됐다. 결국 당황하는 식당 사람들에게 '쏘리 잇츠 오케이'를 말하고 나왔고, 그 직원은 서툰 한국어로 '괜.찮.아.요'라고 말했다ㅠㅠㅠ 정직한 행동을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좋은 분들을 당황스럽게 한 것 같아서 속상했다. 식당을 나오면서, 내가 얼마를 거슬러 받았었는지 나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제대로 냈던 게 맞았을수도... 무튼 나오는 길이 너무 찜찜했지만, 그래도 식당에 돌아가서 돈을 더 내려고 하지 않았다면 영영 양심의 가책을 느꼈겠다 싶어서 이 편이 나은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나트랑 해변가에 잠깐 들렀다. 거의 100% 해운대 분위기...ㅎㅎ 역시 위에서 보는게 좋았다. 1분 정도 보고 바로 호텔로 올라왔다.
문제의 포장 어묵 쌀국수를 먹으며 저녁을 마무리했다. 슬프게도 어묵 쌀국수는 완전 맛있었다. 베트남 어묵 JMT... 이렇게 나트랑 여행 둘째날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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