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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심리계좌 - 가계부는 나를 발견하기 위한 도구

 

풍백님 독서모임 세 번째 책, '심리계좌'. 예전에 한 번 읽었던 것 같은데 처음 읽는 것 처럼 새로웠다!ㅎㅎ 여러 인상깊은 내용이 많았는데, 특히 "가계부는 절약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더 잘 쓰고, 자기를 발견하기 위한 도구다. 가계부를 쓰면서 고민해야 할 지점은 '어떻게 돈을 덜 쓸까?'가 아니라 '어디에 돈을 쓰면 가장 행복할까?'다.(149p)" 라는 문장이 와닿았다. 목적없는 '더 벌기'에 함몰되지 말고,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벌고, 행복을 위해 쓰기'라는 걸 잊지 않아야 겠다.

 

 

느낀 점들.

 

1. 책에 나온 대로 나의 지출을 정리해보니, 세상에.. 나는 매월 받는 월급을 거의 다 쓰고 있었다...!

 

2. 월급 외에 회사에서 받는 금전적 혜택을 정확히 계산하고 있어야 나의 소득을 착각하지 않는다. 그래야 나중에 이직을 하거나 사업을 할 때 소득을 줄이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 내가 회사에서 추가로 받는 혜택 = 702,000원

   하루 3끼 식사(25,000원) x 22일 = 550,000원

   셔틀버스 교통비(왕복 3,000원) x 22일 = 66,000원

   병원비 지원 = 대략 50,000원

   커피값(1주일 3잔 9,000원) x 4주 = 36,000원

 

3. 신용카드는 혜택이 아니다.

체크카드로 1주일치 기본 생활비를 넣어놓고 생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주는 신용카드, 10%를 추가로 주는 지역화폐를 사용하면서 오히려 한 달에 얼마쓰는지를 놓쳐서 엄청 낭비를 했던 것 같다.

 

4. 이자까지 빚이다.

이번에 집을 사는 계획을 세우며 원금만 빚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자도 빚이었다. 이자까지 해서 얼마를 빌리는지 계산해야겠다.

 

5. 무조건 절약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에 돈을 쓰기

 

6. 진정한 노후 준비는 무조건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은퇴 후에 뭘 하고 살면 행복할지 지금부터 생각하는 것.

 

7. 중요한 건 투자를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고, 돈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 행복한 현생을 위한 필요 금액을 정해보는 것.

 

8. 내가 욕망하는 것

  - 조용한 15-25평 집 : 커뮤니티 시설 없어도 됨. 조용한 뻥 뷰(탑층 월세면 70만원..?), 버스정류장 도보 5분-10분. 

  - 피티 주 2회 받기(1년 380만원)

  - 자동차 그랜저ig(중고차 2500만원+ 다른 비용들..)

  - 일 년에 200만원 쓰는 동남아 일주일 여행 2회(연 400만원)

  - 부모님 용돈 매월 50만원 드리기(연 600만원)

 

 

기억할 문장들.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그 돈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마음속 계좌에 넣는다. (7p)

심리계좌는 합리적이지 않다. 착각이나 오류가 많다.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왜 항상 돈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먼저 심리계좌부터 살펴봐야 한다. (9p)

소득을 착각하게 되면 소득을 늘리려고 했던 일이 반대로 소득을 더 줄이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25p)

통장에 찍히는 소득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소득까지를 '우리 집 소득'이라는 심리계좌에 넣어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최소한 얼마 이상을 벌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28p)

소득의 출처를 따지는 심리계좌 오류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돈'이 생기자마자 저축을 해버리는 것이다.(33p)

 

현금을 쓰면, 그 어떤 물건보다도 가치 있는 '돈'이 내 지갑에서 없어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현금 사용은 신중한 소비로 이어진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면 내 돈이 없어지는 모습이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 돈을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물건을 주니 심지어 소비가 공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신용카드가 소비의 경계심을 없애 소비 자체를 늘린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신용카드 혜택은 무시해도 좋은 수준에 불과하다. (53-54p)

 

세일은 함정이다.

세일과 할인은 구매의 첫 번째 조건을 '필요'에서 '가격'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린다. 구매라는 행위에는 사람들의 이성이 아닌 심리적 요소가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59p)

 

보험은 비용이다.

심리계좌는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라는 매달 치뤄야 하는 비용은 과소평가하고, 탈 수 있는 보험금은 과대평가한다. 내가 부담해야 할 총 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혜택이나 이익에만 집중하는 것은 심리계좌의 특성이다. (87p)

실손의료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할 때는 유지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정작 보험이 필요해졌을 때에는 보험료가 너무 올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174p)

 

이자와 원금에 대한 심리계좌의 착각

빚이 얼마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 빌린 원금만 대답한다. 심리계좌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자도 내가 명백히 지불해야만 하는 돈, 이미 생긴 빚이다. (95p)

 

부채를 없애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지출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 둘째, 반드시 원금을 이자와 함께 상환해야 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원금 상환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 (103p)

 

고정지출부터 줄여라

가처분소득=언제든 자유롭게 소비나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소득,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돈.

가처분소득을 늘린다. 이를 위해서는 고정지출을 줄여야 한다. (108p)

 

뭔가를 새롭게 소유하기 전에 매달 고정지출이 추가로 발생하지는 않을지, 그 지출을 내가 부담할 수 있을지 따져보아야 한다. (109p)

 

노후자금

노후자금은 은퇴시점에 얼마가 필요하다가 아니라 은퇴 후 한 달에 만들어낼 수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를 따져야 한다. (116p)

지금부터 은퇴 후에 어떤 일을 하면 재미있을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그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노후준비이자 인생 이모작 준비다. (118p)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국가가 이익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연금보다 가입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19p)

 

소비는 본능이다.

소비주의는 정서적, 사회적 욕구를 쇼핑으로 충족하려 하고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규정하고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집이 아니라 타워팰리스, 커피가 아니라 스타벅스, 차가 아니라 그랜저, 책이 아니라 SKY 대학 졸업장, 가방이 아니라 루이비통 같은 고유명사, 정확하게는 그 고유명사가 상징하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

소유한 물건이 상징하는 것과 나를 일치시켜 타인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발현된 것.(125p)

 

절약하려고 애쓰지 마라.

우리의 목표는 소비주의 전체를 부정하고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주의로 인해 주체적인 소비를 하지 못해 돈을 쓰고도 불행하게 사는 것을 막는 것이다. 마케팅이나 광고가 주입한 가짜 욕망이 아닌 진짜 내 욕망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체적인 돈쓰기! (132p)

 

무작정 참는 것보다는 당장의 소비욕구를 지금 적절하게 실현하는 것이 소비에 대한 건강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134p)

 

정해 놓고 쓰면 고민이 없다.

지출목적별로 심리 계좌를 만들고, 각 항목에 수입의 몇 퍼센트를 할당할 것인가를 결정해보자. 내게 중요하고,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되는 것에 더 많이 배분해보자. 이렇게 하면 돈 쓰기에 대한 판단이 빨라질 것이다. 항목과 금액이 정해져 있으니 굳이 고민할 필요 없이 정해 놓은 대로 쓰면 된다. (147p)

 

가계부는 절약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더 잘 쓰고, 자기를 발견하기 위한 도구다. 가계부를 쓰면서 고민해야 할 지점은 '어떻게 돈을 덜 쓸까?'가 아니라 '어디에 돈을 쓰면 가장 행복할까?'다. (149p)

 

돈 관리의 기본 조건은 먼저 돈을 벌고, 벌어 놓은 한도 내에서 쓰는 것이다. (162p)

 

예비생활비 : 월평균 지출액의 50퍼센트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생활비통장이 아닌 별도의 통장에 넣어 놓아야 한다.(163p)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쓸수록 비교의 대상이 되는 준거집단도 함께 높아지고 그 결과 다시 또 비교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삶이란 무엇인가다. 스스로 기본적인 생계에 대한 기준점이 명확하다면 많이 벌지 못한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까를 고민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208-211p)

 

가정경제는 돈벌이가 아니라 살림살이다.

가정경제에서는 돈벌이보다 그 돈이 어떻게 쓰이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된다. 돈은 그저 욕구 충족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212p)

 

불안한 미래는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필요 욕구를 구체적으로 규정짓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저 욕망에 충실하고 돈을 많이 쓰는 삶을 동경해버리기 쉽다. 미래 불안은 이렇게 필요한 것을 구체화한 후, 능력의 한도 내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를 선택하면서 해소되는 것이지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214-216p)

 

내 마음 속 심리계좌를 들여다보는 것은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어떨 때 행복한지를 알 수 있는 단초가 된다. 결과적으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돈을 쓸 수 있게 해준다. 500만 원 필요한데 5억 원이 있으면 도리어 사고가 발생한다. 그러니 괜히 얼마인지도 모르는 '많은 돈'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평생을 괴롭게 살지 말자. (22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