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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풍백님 독서모임] 돈 걱정 없는 우리집

 

 

 

지난달에 읽은 <심리계좌>와 비슷한 결의 재무관리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신용카드를 집에 놓고 다니게 된 것! 내내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싶었지만 뭔가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해서 결단을 내릴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일단 집에 놓고 다녀보기로 했다. 약 2주일이 지났지만 신용카드 없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늘 급하게 큰 액수를 결제할 게 있었는데 현금 계좌이체로 해결 완료했다!ㅎㅎ) 신용카드가 없으면 불안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가 안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혹시 모를 상황은 커녕 신용카드가 없다는 사실도 거의 잊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직 해지하기는 좀 아쉽고(이제 발급이 종료된 비행기 마일리지 카드라서..), 계속 서랍에 두고 다닐 예정!

 

재무관리 책이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1998년 저자의 파산 후 재기에 관한 내용이었다. IMF로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며 개인파산자가 된 저자는, 부인과 장애가 있는 딸과 함께 2,000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다. 취직을 할 수 없었기에 학습지 전단지 돌리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많이 돌릴 수 있을까 연구하며 열심히 했다. 전단지 돌리기에 최선을 다한 덕분에 학습지 국장이 시청 풀 뽑기 아르바이트 자리에 추천해주었고, 시청에서 엑셀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을 인정받으며 내근직으로 전환, 그 후 엑셀 강사와 보험영업을 거친 끝에 재무관리 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재기에 성공한다.

 

특히 '전단지 돌리기'를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부분에서 정말 무릎을 탁 쳤는데, 최근에 읽었던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배운 내용의 완벽한 예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세이노 선생님이 계속 강조한 이야기가 '자기가 하는 일에서 귀신이 되라. 어떤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최고로 잘해라. 그래야 부자가 된다.'였는데,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전단지 돌리기부터 최선을 다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완전히 극복한 사람이었다. 전단지 하나를 돌려도 남보다 잘할 수 있고, 그것으로부터 인생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유복하게 자란 저자가 바닥에서 다시 성공할 수 있었던 삶의 태도가 정말 존경스러웠고 세이노 선생님의 말씀이 정말 맞구나 하는 생각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다른 재무 관련 좋은 내용도 많았는데, 모든 걸 한 번에 실천하기는 어려우니 일단 신용카드 안쓰기와 체크카드에 1주일 예산 넣고 다니기부터 실천하면서 하나씩 늘려보려고 한다. 투자를 공부하기 전에 나의 지출부터 정갈하게 정리하는 게 맞는 순서인 것 같다. 물을 틀기 전에 항아리에 구멍이 있는지부터 점검하는 게 당연! (물론 내 항아리는 아직 깨진 데가 많이 남아있지만 흑흑 차차 메워가야지..) 독서모임이 아니었으면 읽지 못했을 좋은 책을 읽어서 너무 기쁘다:) 얼른 풍백님이 추천한 다음 책도 읽으러 가야지.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