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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복서의 어느 날

복서의 어느 날

 

체육관에 가려고 츄리닝을 주워입다가

날이 추울 것 같아 찢어진 청자켓을 위에 걸쳤다

나름 복서의 폼이 나는 것 같아

썩 마음에 들어하며 집을 나섰다

 

땀에 절어 돌아온 집 거실에 아빠가 있었다

나는 뜬금없이 아빠를 향해 오늘 배운 원투잽잽을 했다

아빠도 왕년에 배운 실력으로 원투잽잽을 했다

그만두지만 않았으면 챔피언이 됐을 거라나

 

밥먹고 방에 들어와 있는데

거실에서 도란도란 엄마 아빠의 말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매일 보는 뉴스 소리도 들렸다

 

행복인가보다

하는 마음의 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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