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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소설 <아몬드> 이야기

- 친해진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 예를 들어, 이렇게 너와 내가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 같이 무언가를 먹기도 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특별히 돈이 오가지 않는데도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 이런 게 친한 거란다.

 

- 사랑.

- 그게 뭔데?

엄마가 짓궂게 물었다.

- 예쁨의 발견.

 

 

꽤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선천적 편도체 이상으로 감정을 느낄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윤재, 그리고 세상이 주는 상처를 온 몸으로 느껴 흡수하고 마는 곤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곤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준 윤재가 기억에 남는다. 곤이의 아픔, 절망, 고통을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지만, 윤재는 그저 곤이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철사형에 대한 동경과 그처럼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 기준에선) 뒤틀린 이야기 까지도.

 

이해할 수 없어도 그저 들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