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 후 널럴한 저녁 시간
배민 앱으로 부대찌개를 주문하고 소파에 앉아 귤을 까먹는다
도착한 부대찌개를 살뜰히 끓여먹고 다시 소파에 앉아 드라마 세 편을 연속으로 본다
귀여운 남주의 대사
"고백을... 꼭 해야되나?"
끼야 미쳤어 난 몰라!! 소파 위를 뒹굴며 현실 비명을 지른다
어영부영 시계는 열두시를 넘긴다
이제 글을 써야지 노트북을 연다
하얀 화면을 바라본다
비공개로 놔뒀던 글이라도 써먹어 볼까 읽어보고 역시 하며 닫는다
커서위에 몇 글자를 괜히 끄적여보다 도통 뭔말인지 몰라 지운다
오백년전 읽던 책을 뒤적여 그 때의 감동을 되살리려 해보지만 이미 눈꺼풀은 사정없이 감긴다
이쯤에서 나 자신과 극적 타협을 시도하겠으니,
손가락아 뭐라도 써다오 나는 이만 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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