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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최근 더 뚜렷하게 든 생각이다.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생각은 예전부터 해왔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내 깊은 고민을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나에게는 정말로 큰 일인데, 말 하는 그 순간에 아주 사소한 '꺼리'가 되어 공중으로 흩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남자친구와 헤어져 6개월 동안 가슴 무너져 내린 일도 '나도 걔 때문에 죽을 뻔 했잖아.' 한 마디로 사라지니까.

온전히 전하지 못할 바엔 전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물론 나도 타인에게 위안받고 싶은 사람인지라 친구들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엔, 내 아픔을 가볍게 넘기거나

자기의 고민만이 진짜 고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실망하고 상처받게 되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특정한 타인에게 내 짐을 져 달라고 하지 말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칠 글을 쓰라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나의 친구들을 처절하고 찌질하게 씹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남의 말에 관심이 없다는 것과 별개로,

진정한 치유는 대화가 아닌 글쓰기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여차저차하여, 나는 오늘 블로그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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