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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년 동안 하지 않기로 한 생각

2019년 일 년 동안은 '재능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재능의 유무를 판단하기엔 난 아직 너무 이르다. 고작 시작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사를 쓰는 매 순간마다 이 생각은 내 안에서 고개를 치켜든다.

'어쩌면 이렇게 뻔하지. 정말 재능이 없는 건 아닐까.'

어디 내놓기도 창피한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부끄럽고, 써놓은 가사가 내 기대에 너무 못 미쳐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고 인스타그램으로 도피하고 만다.

가사를 쓰는 건지, SNS를 하는 건지, 주객은 전도되고 시간은 하염없이 지체되어 마감 코앞까지 다가가기 일쑤다.

이쯤되면 재능이 문제인지 집중력이 문제인지,

답은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잘 쓴 작품들을 필사하고, 참고하고, 그로부터 배우면서도

그것들과 내 작품을 비교하지는 않아야 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잘 쓴 가사가 무엇인지, 못 쓴 가사가 무엇인지 알게 될수록

내 것의 허점이 보여 힘들다.

잘 쓴 한 줄은 내내 나를 뿌듯하게 하지만,

그것은 못 쓴 열 줄과 한 몸 이기에, 내 한 편의 가사는 작품이 되지 못하는 것이 괴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고 싶다.

재능이 없는지는 제발 잊고, 딱 1년만.

실은 6개월 안에 쇼부(?)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그래. 최소 6개월이라도 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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