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풍백님 독서모임] 내가 그동안 집을 못 샀던 이유_부자의 그릇

 

'21년까지의 부동산 최고 상승기 기회를 무주택자로 날려버리고, 집을 산 회사 동기들이 자산을 2~3배 불리는 과정을 보며 나는 많은 박탈감과 우울감을 느꼈다. 충분히 집을 살 돈이 있었음에도 무지와 무관심으로 기회를 걷어찬 내 자신이 어찌나 한심하던지... '22년부터의 하락, 그리고 올해 나타난 반등을 보며 나는 언제 집을 사야하나, 얼마짜리 어느 집을 사야하나 조바심을 내며 부동산 공부를 했다. 올 초 괜찮은 매물을 발견했지만 매수 결정을 하지 못했고, 그 매물은 다시 호가 1억이 올라버렸다.

 

공부를 계속 하면서도 '집을 사야한다, 하지만 집 사는게 무섭다'는 마음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 이유가 뭘까...? 이 책 <부자의 그릇>을 두 번 읽고 그 해답을 조금 찾은 것 같다. 나는 아직 '집'이라는 걸 살 수 있는(12년을 모아온 내 전 재산을 쓰는 결정을 스스로 해낼) 그릇이 되지 않았고, 내게 신용(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이 부족했다는 것.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땐, 결말이 너무 유치하다는 것만 기억에 남아서ㅠ_ㅠ 배울 점을 제대로 찾지 못했는데, 서평을 쓰기 위해 두 번 읽다보니 내게 꼭 필요했던 점을 배울 수 있었다. 꾸준한 공부와 1,000원부터 다루는 훈련으로 나의 돈 그릇을 착실히 키워서 집도 사고, 투자도 성공해 나가야지!

 

기억하고 싶은 구절과 느낀 점들을 남겨본다.

 

"지금 자네는 1,000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 이 부분에서 조금 뜨끔했다. 오랫동안 쿠팡 로켓배송 멤버쉽이 생필품 구입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월 4,990원) 일단 해지하고 보니 오히려 한 달동안 쿠팡 살 일이 한 번도 없었다. 4,990원이 작은 돈이라는 생각에 제대로 경영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 유튜브 프리미엄도, 유튜브로 자기계발 영상을 보기위해 필요한 구독이라고 생각했지만(월 10,450원), 막상 해지하니 쓸데없는 영상을 덜 봐서 오히려 시간이 아껴졌다. 작은 돈부터 제대로 경영하자!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루는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어. 이건 결론이야. 처음에는 작게, 그리고 점점 크게."

-> 2년 전의 나는 500만원도 다룰 수 없는 사람이었다. 500만원 보증금의 월세집으로 독립하면서도, 그냥 모든 게 불안해 견딜 수 없었다. 집주인이 사기칠까봐... 전자렌지값이라도 떼먹을까봐 너무 불안했다. 그 불안을 이겨내면서 나는 500만원을 쓸 수 있는 그릇으로 나를 넓혔다.

-> 지금 집을 사고 싶지만, 나는 지금 전재산을 털고 대출을 받아 n억짜리 집을 살 그릇이 아니다.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최상의 집을 볼 게 아니라, 내 그릇이 허용하는 범위의 가격으로 봐야 한다. 중요한 건 내 그릇이고, 이것을 차근차근 넓혀가야 한다.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야. 즉, 남이 자네를 어떻게 보는지가 자네의 통장에 나타난다는 걸세."

 

"부자가 생각하는 진짜 리스크는 '돈이 늘지 않는 리스크'라네."

-> 난 그동안 돈을 잃는 게 리스크라고 생각했다...ㅜㅜ

 

"머리가 혼란스러운 이유는 자네가 돈을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야. 돈을 계속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전 세계에서 돌고 도는 돈은 '지금'이라는 순간에만 그 사람의 수중에 있는 거야."

 

"앞서 신용이 있으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커진다고 했잖나. 가치를 분별하는 힘이란, 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을 의미해. 즉, 이 또한 '안과 밖'이라 할 수 있어. 내가 신용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나 물건을 믿을 수 있는지 분별하는 힘도 중요하거든."

-> 돈은 곧 신용이 모습을 바꾼 것 : 나는 아직 부동산 구입에 그만큼 돈(신용)을 줄 수가 없다. 왜? 내가 집을 믿을 수 있는지 분별하는 힘이 없으니까.

 

"사회에서 돈은 커다란 흐름과도 같아. 그 흐름을 힘껏 끌어당기려면 우선 신용을 얻는 게 중요해. 신용이 있으면 돈이 먼저 다가오지."

 

"돈이 없는 사람은 의심이 많아서 좀처럼 남을 믿지 않고 흠부터 찾으려고 하지. 남을 믿지 못하면 신용을 얻지 못하는데도 말이야. 자연히 돈은 그 사람을 피해서 돌아가게 되고."

 

"자네가 상대를 믿지 않으면, 상대도 자네를 믿지 않아. 신용이 돈으로 바뀌면, 믿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재산이 되지."

-> 처음 원룸 월세 계약을 할 때, 집주인이 대리 계약을 하는 게 너무 불안했다. 그냥 모든 게 불안하고 믿을 수 없어 힘들다고 엄마에게 털어놓았다. 엄마는 "나중에 속더라도 일단 사람을 믿어야 한다."라고 조언해 주셨었다.

 

"아무도 '만약에'의 세계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돈에 관한 경험은 돈을 다뤄봐야만 쌓이는 거야."

"1억 원을 토대로 판단을 내렸던 경험은 1억 원의 그릇이 되어서 자네 속에 남게 되거든."

-> 나는 아직 500만원의 보증금을 내 본 경험밖에 없다. 회사에서는 1억5천만원짜리 계약을 턱턱 했었지만... 내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냥 관성적으로 결재를 올리고 송금을 했었다. 이제부터 회사 돈을 내 돈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1억 5천의 가치인지 고민하고 계약을 하면 내 돈그릇이 1억 5천짜리로 커지지 않을까?

-> 내가 지금 사는 원룸의 매매가는 얼마일까? 1억은 될까? 한 번도 그게 궁금했던 적이 없었다. 1억이라고 치면 월세 55만원, 집주인에게 6.6%의 수익률이다. 그 중 7천만원이 대출이라고 보고, 4%의 이율로 대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3,000만원 투자금으로 연 380만원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 12.67% 수익률이다. 만약 집 시세가 떨어지지 않고 횡보만 해도 아주 괜찮은 수익이다. 이렇게 계산을 하고 집주인을 생각하니, '집주인'이라는 불편함이 조금 덜어지고 그냥 평범한 투자자로 보인다...

 

"돈은 반드시 다른 사람이 가져온다고 했네. 돈은 세상을 순환하는 흐름과도 같아. 흘러가는 물을 일시적으로는 소유할 수 있어도 그걸 언제까지나 소유하지는 못하는 법이지. 그래서 부자라는 인종은 돈을 반드시 누군가에게 맡기거나 빌려주거나 투자하려고 들어. 그때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관건이야. 부자는 자신의 돈을 반드시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거야. 그러면 그 돈은 다시 열 배 이상으로 돌아오게 되지."

 

"이건 정말 신기한 일인데,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모여든다네. 10억 원의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는 10억 원, 1억 원의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는 1억 원이 모이게 돼."

-> 꾸준히 나의 그릇을 키워서 행복한 부자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