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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왜 그렇게 화가 났던 걸까

오늘 회사에서 너무나 화가 났다. 몇 시간도 더 버틸 수 없어 일이 있어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나 대신 저녁 늦게까지 대기할 사람을 지정하고 가라는 그룹장님의 말씀에 그만 머리 꼭대기에서 터져버리고 말았다. 저희는 정말 턱끝까지 찼다고, 이 업무방식에 지쳤다고 말씀드리자 그룹장님은 그러면 인력순환을 해야겠다고 하셨다.

 

"업무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라 사람을 바꾸는 게 그룹장님의 해법이신가요?"

 

그동안 힘들다고 말씀드린 것들이, 업무 문화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다른 더 말잘듣는 애들로 바꾸겠다는 결론으로 도출되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오늘이 처음도 아니고 원래부터 이랬던 회사에 뭘 바랐던 건지, 왜 오늘따라 유독 화가 났던건지... 친구와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조금 눈물이 났다. 우리는 자판기가 아니라고 그렇게 외쳤는데, 그룹장님은 고장난 자판기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가..?

 

자판기 말고 뭐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이 아직 없다는 게 너무나도 분했다. 그래서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던거였다.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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