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눈썹문신을 해 드리고,
맛있는 샤브샤브칼국수를 같이 먹고,
청바지와 셔츠를 사드리고 집에 왔다.
아이처럼 웃으시는 모습이 좋았다.
달랑달랑 옷이 들은 쇼핑백을 들고 걷는 모습도 귀여웠다.
돈을 벌어서 아빠 옷을 턱턱 사드리는 딸이 된 게 기뻤다. 부모님께 사드리는 마음이 이런데, 자식에게 사주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생각했다. 그러다 내가 어릴 때 무언가를 턱턱 사주지 못했던 부모님은 어떤 심정이었을지 궁금했다.
문득 이 순간을 남기고 싶어, 밥을 먹다가 아빠에게 셀카를 찍자고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자연스럽게 손가락 하트를 하는 아빠도 행복해 보였다.
애틋하고 짠하고 뿌듯한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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