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의 베프 A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A는 친한 직장동료가 다른 사업장으로 전배를 가게되어 너무 슬프고 아쉽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약속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이 서운하다면서. 친구는 진심으로 속상해했는데, 나는 잘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내 머릿속의 직장동료란 언제든 떠나고 영원히 헤어질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녀가 '동료'를 '우정(?)'으로 생각하는 연결고리가 와닿지 않았다. 실은, 진짜 문제는 언제부턴가 내가 타인에게 공감을 잘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A를 떠나는 상대가 동료가 아닌 친구나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해도, 나는 아마도 형식적인 위로만 건넬 뿐 진심어린 공감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의 감정 기복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타인의 감정 곡선에 대해서도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게 된 걸까. 감정없는 로보트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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