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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운전하는 여자, 나야 나

 

연말 휴가기간 동안 쏘카 스토닉을 렌트했다. 나의 베프와 함께 운전 연습을 하며 그동안 차가 없어 가지 못했던 곳들을 여행할 계획이다. 렌트 첫날인 오늘은 가뿐하게 스타벅스 DT 방문으로 (자가운전의 로망 드라이브 쓰루!!) 시작하고자 했는데, 아뿔싸. 나는 유턴을 못하는 걸? 유턴을 해야만 갈 수 있었던 스타벅스 DT점.. 네비를 무시하고 직진만 계속하다가 한번만 시도 해보자는 베프의 격려로 성공적인 첫 유턴;;;을 완료. 눈물의 카페라떼를 손에 얻고 다시 길을 나섰다.

 

두 번째 목적지인 호수공원에 들러 잠깐 창문밖으로 호수를 바라보고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았다. 맛집, 맛집, 그동안 차가 없어서 못갔던 숨겨진(?) 맛집을 가야한다는 압박으로 평소에 가던 식당들은 갈 수 없었다. 네이버 검색으로 열심히 찾은 맛집에 도착, 오늘의 두 번째 미션은 골목 식당 앞의 평행주차였다. 식당 종업원과 베프 둘이서 앞으로, 뒤로, 옆으로를 열심히 알려주어 우여곡절 끝에 주차도 성공했다. (솔직히 정말 주차하기 쉬운 위치였다. 주차를 마친 후에 쪽팔려서 식당에 들어가기가 싫어졌다는 슬픈 진실...) 맛집은 그럭저럭, 맛은 평범했지만 분위기가 좋아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걸 어째. 눈에 보이는 모든 주유소가 셀프 주유였다. 친구와 나 둘 다 셀프 주유는 해본 적 없는 왕초보들... 일반 주유소를 찾길 기도하며 하염없이 차를 몰았지만 나오는 족족 모든 주유소가 셀프였다. 이것이 오늘의 마지막 난코스였구나. 고민끝에 일단 셀프 주유소 한 군데에 들어가 유투브로 셀프주유 방법을 시청했다. 생각외로 동영상 설명을 보니 어렵지 않았고, 우리는 주유에 성공했다. 아 이 뿌듯함, 우리는 오늘 셀프주유까지 마스터했다!

 

아파트에 차를 주차하고 스펙타클했던 운전 첫날을 마무리했다. 처음엔 유턴도 못할 정도로 서툴었는데, 몇시간을 계속 하다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고, 첫 밤길 운전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운전을 한다는 게, 내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참 뿌듯했다. 의존적인 사람에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기분이랄까. 내일은 어디를 가볼까 설레는 마음, 얼른 초보딱지를 떼고 장거리도 자유자재로 가야지. 운전할 줄 아는 여자, 바로 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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