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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음에 드는 글 꼽기

 

이번 달 매일블로그를 하면서 쓴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장범준의 노래를 듣고 쓴 <처음 들은 노래>이다. 사실 이번달에는 매일 쓰지도 못했고 써놓은 글들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이 글은 쓰고 나서 조금은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이 글이 좋은 이유는 '나의 진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글거리를 찾기 위해 쥐어짜내거나 문장을 꾸미지 않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내 안에서 느껴진 무언가를 쓴 글이라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썼었다.

 

요즘은 그래서 조금 고민이다. <처음 들은 노래>의 에피소드와 같은 일이 계속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저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매일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작년 블로그를 처음 열었을 때만 해도 답답한 마음을 어디든 토해내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썼었는데, 제법 여러 편의 글을 쓰고 나니 계속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아무도 오지 않는 블로그였을때와 달리 조회수가 0이 아닌 요즈음에는 자꾸 방문객들도 의식하게 되고 말이다.

 

그래도 꾸준히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니 일단은 글의 수준에 집착하지 말고 가능한 매일 쓰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열 발 백 발 쏘다보면 얼결에 얻어걸리는 화살도 나올테니. 사실 <처음 들은 노래>도 그렇게 얻어걸렸던 글이 아니었던가! 이제 반 정도 남은 일 월, 매일 글쓰기 루틴을 더욱 견고히 다지는 것으로 남은 기간을 채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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