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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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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도가 별것인가, <신경끄기의 기술>을 읽고 - 당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때로 억울하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외치고 싶은 순간에도 당신의 삶에서 일어난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삶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질수록, 삶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 결정적인 '정답'을 구할 게 아니라, 오늘 틀린 점을 조금 깎아내 내일은 조금 덜 틀리고자 해야 한다. - 예컨대, 우리는 가만히 앉아 문제를 바라보며 고개를 젓는다. 그러고는 말한다. "어떡하지?" 어쩌긴, 그냥 하면 되지. 난 이런 질문을 하는 이메일을 매일같이 받는다. 한동안은 여기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도통 알 수 없었다. - '뭐라도 해' 원리를 따르면, 실패가 하찮게 느껴진다. 모든 결과가 과정의 일부라고 생..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소설 <아몬드> 이야기 - 친해진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 예를 들어, 이렇게 너와 내가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 같이 무언가를 먹기도 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특별히 돈이 오가지 않는데도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 이런 게 친한 거란다. - 사랑. - 그게 뭔데? 엄마가 짓궂게 물었다. - 예쁨의 발견. 꽤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선천적 편도체 이상으로 감정을 느낄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윤재, 그리고 세상이 주는 상처를 온 몸으로 느껴 흡수하고 마는 곤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곤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준 윤재가 기억에 남는다. 곤이의 아픔, 절망, 고통을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지만, 윤재는 그저 곤이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철사형에 대한 동경과 그처럼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 기준에선) 뒤틀린..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소노 아야코 서점에서 이 책을 본 지는 꽤 됐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는 대충 알만한 감성 자극 에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 내 편견이 완전히 틀렸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과 내공이 담겨있는, 아프고 깨달은 후에야 쓸 수 있는 그런 에세이였다. 분명 기독교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쓰인 글인데 불법와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종교를 깨달아 갈수록 그 기본 진리에는 구분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남겨본다. ------------------------------------------------------------------ 인생의 재미는 이를 위해 지불한 희생과 위험에 정확히 비례한다. 모험을 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