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21) 썸네일형 리스트형 습관 들이기 아홉째 날, 심폐소생술에 들어가다 영어책 한 권 외우기를 시작한 지 오늘로써 9일째 되는 날. 이번엔 대견하게도 작심삼일이 아니라 6일 정도까지 갔는데, 여지없이 또 무너지기 시작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심폐소생술이 들어가줘야 할 때다. 퇴근길 버스에서 중얼중얼,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서도 중얼중얼 밀린 벼락치기 암기를 하며 다시 재미를 붙여본다. 죽어가던 의지가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두 번째 작심 6일, 다시 한번 가보자!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오늘은 불교대학 40강 수업 과정의 마지막 날이었다. 스님은 마지막 법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문제의 해결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불교 근본 가르침을 이해하고 그 역사속에서 교훈을 얻어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일 년의 공부를 정리하는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구나.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수업을 마칠때마다 부르는 '사홍서원'의 구절이다. 불교대학을 다니던 초에는 사홍서원의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부분을 부를 때 눈물이 고이곤 했다. 번뇌를 끊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사무쳐올 정도로, 그 땐 정말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불교대학을 찾아갔던 것이니까. 요즘 사.. 고마울 따름 나를 기다리는 뒷모습에 설레었다 작은 것에 생색내는 말투가 얄미웠다 밥을 사주고는 손해인가 싶었다 힘들다는 하소연에 문득 안쓰러웠다 헤어지니 아른거림에 재빨리 끄적였다 글감 하나 주고가니 고마울 따름 혼자 여행하는 이유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녘에 버스를 탈 때면, 스물두 살 캐나다 워홀 시절에 혼자 떠났던 시애틀 여행이 생각난다. 벤쿠버에서 시애틀까지 버스로 얼마나 걸렸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주위가 깜깜한 시간 버스를 타고 꽤 오래 달려 국경을 넘었었다. 스마트폰도 구글맵도 없던 시절, 영어도 못하면서 겁은 또 왜 그렇게 없었는지. 아마 그 때는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 몰랐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왜 혼자하는 여행을 좋아했을까? 자주 외롭고 쓸쓸하기만 하고, 맛집 투어나 인생사진을 남기기도 어려운데. 줄을 서도 둘이 서는 게 여러모로 편하고, 길을 찾아도 둘이 찾는 게 더 빠른데 말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혼자 여행을 하는 순간에 느끼는 자유로움을 좋아했던 것 같다. 이건 혼자서 내 마음대로 일정을 짤 수 있..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다,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석희 옮김, 열림원 미니멀리스트의 성서(?)같은 책, . 2년동안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이야기. 비록 다 못 읽고 도서관에 반납하긴 했지만, 삶의 핵심을 찌르는 인상깊은 구절들이 좋았어서 블로그에 남긴다. 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하나의 실험이다. 선배들이 인생을 살았다고 해서 그것이 나한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새로운 세대는 지나간 세대가 벌여놓은 사업을 마치 난파선처럼 버리고 떠나는 법이다. 인간에게는 여분의 필수품을 손에 넣는 것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다. 즉 비천하고 힘든 일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휴가가 시작된 지금, 인생의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손에 넣는 데 드는 비용은 당장이든.. 연애하는 마음 연애하는 마음으로 쓴다 그 누군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실은 내가 한없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마에 써붙일 수는 없어 글을 쓴다 영화도 봤다 책도 봤다 적어놓지만 결국 네가 보고싶다는 말을 숨겨 놓는다 멋드러지게 보여주고 싶어 한참을 써놓고 지워버린다 나 좋아서 하는거라 말하고는 온 손끝은 너를 향해 키보드 위를 가른다 바로 당신에게 영어는 거들뿐,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김민식 지음, 위즈덤하우스 저자는 나의 인생 멘토이신 김민식 피디님. 분명 영어 공부법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인생 사는 법을 알려주는 마법의 책. 예전에 읽은 적이 있지만, 미국 출장을 다녀온 후 영어공부의 의지를 다지고자 다시 읽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하는 최고의 영어 공부법인 '영어책 외우기'로 회화를 암기한 지 오늘로 삼일 째. 이번엔 꼭 백일을 채워서 책 한 권을 모두 외워야지. 백일 완성 후 블로그에 인증할게요:) 가장 슬픈 일 창작하는 이에게 가장 슬프고 좌절스러운 일은 무엇일까. 마음속의 경쟁자보다 뛰어난 작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 아니, 아닐 것 같다. 아마도 가장 슬픈 일은 과거의 내 작품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일 거다. 이미 지나간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예술이라면, 그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니까. 그렇다면, 어쩌면 대표작이라곤 없는 (심지어 '작'이라고 할 것도 없는) 아마추어 작가야 말로 가장 행복하게 예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그들의 매일은 어제보다 더 나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말이다. 최고의 예술가들이 십 년을 걸려 다시 얻을 희열을, 걸음마를 걷는 이들은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아직 프로가 아니라, 최고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이제 막 글을 쓰기 ..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