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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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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여자, 나야 나 연말 휴가기간 동안 쏘카 스토닉을 렌트했다. 나의 베프와 함께 운전 연습을 하며 그동안 차가 없어 가지 못했던 곳들을 여행할 계획이다. 렌트 첫날인 오늘은 가뿐하게 스타벅스 DT 방문으로 (자가운전의 로망 드라이브 쓰루!!) 시작하고자 했는데, 아뿔싸. 나는 유턴을 못하는 걸? 유턴을 해야만 갈 수 있었던 스타벅스 DT점.. 네비를 무시하고 직진만 계속하다가 한번만 시도 해보자는 베프의 격려로 성공적인 첫 유턴;;;을 완료. 눈물의 카페라떼를 손에 얻고 다시 길을 나섰다. 두 번째 목적지인 호수공원에 들러 잠깐 창문밖으로 호수를 바라보고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았다. 맛집, 맛집, 그동안 차가 없어서 못갔던 숨겨진(?) 맛집을 가야한다는 압박으로 평소에 가던 식당들은 갈 수 없었다. 네이버 검색으로 열심히 ..
휴가의 시작은 요양으로 혹여라도 아니기를 기도했건만, 염증이 재발해 수술을 받고 왔다. 수술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물때까지 꽤 고생인데, 하필 연말에 재발이라니. 기똥차게 휴가기간에 병을 내려 회복일정을 넉넉하게 주신 그 분께 감사라도 해야하는 건지... 무튼 일년의 마무리를 이렇게 하고 지나가게 되었다.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가 수술을 받고 돌아오니 오후 세시가 되어가는 시간, 그대로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틀었다. 오늘은 당당하게 아무것도 안할 수 있는 아픈 날이니까. 정신없이 티비를 보다가 부대찌개를 시켜먹고 또 누워서 한참을 보고... 누워있기에 지쳐 시계를 보니 열시가 넘어있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배를 깎아먹고 이번엔 미드 프렌즈를 틀었다. 하루종일 뒹굴며 티비를 보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오..
강하늘의 재발견! <동백꽃 필 무렵> 일주일만에 끝내버린 덕분에 오랜만에 드라마에 삘이 꽂혔다. 사실, 초반의 신선함 이후로 실망을 안겨준 멜로가 체질이 너무 아쉬워서,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제대로 된 드라마를 한 번 찾고 싶어졌다. 그래서 주변인들이 극찬하는 또 다른 드라마 정주행 시작. 모두에게 구박받는 비련과 미모를 겸비한 여주인공이라는 극한 신파를 전면에(?) 내세운 신선함, 멜로와 스릴러를 결합한 시도도 재미있지만, 누가 뭐래도 이 드라마의 최고 묘미는 배우 강하늘의 무대뽀 순정파 연기인 것 같다. 영화 의 윤동주 역할 이후로 처음봐서 그런지 더욱 반전이다. 이런 깔끔한 비주얼에서 그런 '착한 동네 바보 똑똑이 무대뽀 무식이 순정남'을 결합한 놀라운 연기가 가능하다니... 12월 남은 연말은 동백꽃 너로 정했다!
그래야 하는가? 날씬해야 하는가?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어야 하는가? 명품백을 가져야 하는가? 매일 다른 옷을 입어야 하는가? 결혼을 해야 하는가? 승진을 해야 하는가? 화장을 해야 하는가? 효도해야 하는가? 미용실에 주기적으로 가야 하는가? 두 달 전쯤 메모장에 적어봤던 '하는가?' 목록이다. 나는 꽤 오랜 시간을 많은 것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아니 사실 '당연하다'는 생각조차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당연하다고 할 것도 없이' 날씬해야 하니까 주기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왔고(성공 여부는 별개다...), 매일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출근을 했었다. 마치 매일 양치를 하거나 물을 마시는 것이 당연했던 것처럼. 그런데 공기속에서 숨을 쉬듯이 자연스러웠던 이 행동양식 혹은 가치들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 언젠..
운전연수 첫째 날 때는 바야흐로 2012년, 서투른 솜씨로 어렵게 취득한 후 장롱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운전면허증을 7년만에 다시 소환했다. 오늘은 바로 방문연수 첫째 날이다. 물론 예전에도 몇 시간 연수를 받은 적은 있었는데, 딱히 당장 운전할 일이 없어 끝까지 배우지 않고 흐지부지 되버리고 말았었다. 같은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엔 연수 종료 바로 다음날에 친구와 운전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다. 편도 1시간 거리를 30분씩 나눠서 운전해야 하는 미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연수는 꼭 완수를 하고 10시간 수업안에 운전도 마스터해야만 한다. 강사님을 만나러 가기 전, 최소한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네이버에 브레이크와 엑셀의 위치를 검색했다. 잠깐의 설명 후 바로 실전 운전이 시작되었는데, 예전에 몇 시간 배운 가락이..
극적인 타협 칼퇴 후 널럴한 저녁 시간 배민 앱으로 부대찌개를 주문하고 소파에 앉아 귤을 까먹는다 도착한 부대찌개를 살뜰히 끓여먹고 다시 소파에 앉아 드라마 세 편을 연속으로 본다 귀여운 남주의 대사 "고백을... 꼭 해야되나?" 끼야 미쳤어 난 몰라!! 소파 위를 뒹굴며 현실 비명을 지른다 어영부영 시계는 열두시를 넘긴다 이제 글을 써야지 노트북을 연다 하얀 화면을 바라본다 비공개로 놔뒀던 글이라도 써먹어 볼까 읽어보고 역시 하며 닫는다 커서위에 몇 글자를 괜히 끄적여보다 도통 뭔말인지 몰라 지운다 오백년전 읽던 책을 뒤적여 그 때의 감동을 되살리려 해보지만 이미 눈꺼풀은 사정없이 감긴다 이쯤에서 나 자신과 극적 타협을 시도하겠으니, 손가락아 뭐라도 써다오 나는 이만 자련다
거슬리지 않기 실험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말하지 않았는가. 인생은 내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하나의 실험이라고. 젊은이들이 당장 인생을 실험해보는 것보다 삶을 사는 법을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일단 일대의 큰 실험을 해보기 전에, 작은 실험들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는 '거슬리지 않기' 실험, 정확히는 '타인을 거슬려하지 않기' 실험이다. 실험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척추와 골반 교정 치료를 받으면서 부터인데, 치료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가까이 앉아서 치료를 해서 불편하게 한다거나, 한 번은 입안에 샌드위치를 우걱거리면서 치료를 시작한 적도 있고, 애매하게 대화 코드가 안맞아서 약간씩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평소의 나라면 치료사를 바꿔달라고 하거나 환불을 선택했겠지만, 왠지 ..
새해 계획 세우기 올해는 꽤 일찍 새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대부분의 일을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성향이라 미리 계획을 세우는 일이 잘 없는데, 요즘들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커졌기 때문일까? 무려 11월 중순부터 새해 목표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운 계획들은 이렇다. 책 100권 읽고 서평쓰기 영어회화 100일간 외우기 집에서 독립하기 주 5일 블로그 글쓰기 가사쓰기 불교대학 경전반 듣기 운전 익숙하게 하기 등산 헬스 그렇다. 너무 많다는 걸 나도 안다. 그래서 책 100권 읽고 서평쓰기는 올 11월부터 읽은 책을 다 쳐주기로 했다. 물론 11~12월에 읽은 책이 거의 없는 게 함정이지만... 영어회화 100일간 외우기도 12월부터 시작해서 아직까지는 잘 진행중이고, 주 5일 블로그 글쓰기도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