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TV
나는 스물을 훌쩍 넘긴 성인이지만 엄마, 아빠, 동생과 같이 살고있다. 재작년 정년퇴직하신 아빠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여 엄마의 부동산을 함께 운영하고, 섹소폰 동호회에서 여가를 즐기며 사시는 중이다. 아빠와 나의 관계는 역사가 길고 굴곡도 많았지만 요즘은 그런대로 무난하게 지내는 편이다. 딱 하나, 사소한 그의 행동들을 못마땅해 하는 '나의 마음'만 빼면 말이다. 아빠는 집에 계실 때면 늘 티비를 본다. 어릴 적엔 집에서 책을 보거나 영어공부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셨는데, 퇴직 후에는 항상 뉴스(7시, 8시, 9시 뉴스까지 끝이 없다), 역사, 중국사극, 정치토론에 관한 티비와 유투브를 틀어놓고 있다. 그리고 논평과 비판, 비난, 내 그럴줄 알았지 등의 평을 자주 하시는데, 그 정치관 및 철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