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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리더 일기 파트원들과 2분기 면담을 진행하라는 그룹장님의 지시가 내려왔다. 벌써 면담자로써 두 번째 면담이라니! 나는 올 3월부터 두 분의 파트원과 일을 하고 있는 초초초짜 리더이다. 두 분의 파트원은 모두 나보다 연장자이신데, 한 분은 열 살이 많으시고 입사 연차도 7년 정도 선배이신 분이고, 다른 분도 두 살이 많으신 선배이다. 선배님들이지만 모두 나를 리더로 잘 따라주시고, 업무도 잘하시는 분들이라 거의 꽁으로 리더 역할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3월에 리더가 되고 처음엔 어떻게 두 분이 좀 더 재미있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업무 지시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리더쉽에 대한 책도 읽으며 나름 리더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직접 큰 그림을 그리고 스케줄을 짜고 업무..
요즘 새로 알게 된 것들 요즘 새로 알게 된 것들이 참 많다. 집에서 독립해 나와 어언 반 년을 혼자 살아보며 부모님과 동생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고, 지난 주말에는 가족과 강원도에 놀러 다녀오면서 이런 게 행복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마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친구가 집에 누가 침입한 것 같다며 연락했을 때 모든 일 제치고 달려가면서 이것이 우정이라는 것을(?) 알았다ㅎㅎ(친구 집에는 경찰과 과학수사대까지 출동했지만, 다행히도 침임은 없었고 친구의 오해였던 걸로 확인되었다.) 이번주가 마지막 출근이신 나의 멘토 부장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그리고 많이 아팠던 친구가 호전되어 다시 만나 즐겁게 밥을 먹으면서는 인연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꼈다. 건강, 가족, 자유, 솔직함, 감사하기..
드디어 티켓팅! 얼마만에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인가! 걱정, 두려움과 귀차니즘을 뒤로 하고 베트남 나트랑행 항공권을 끊었다. 나는 혼자 제주도는 물론이고 발리도, 뉴욕도 척척 가는 프로 혼여행러였는데... 몇 년 전쯤 부터 혼자가는 여행이 망설여졌다. 나이를 먹은걸까? 겁이 많아진 걸까?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길이 강제로 막히고 나서는 '코로나 끝나기만 해봐라 당장 다시 혼자 간다!'라고 결심했었지만... 막상 코로나가 풀리는 분위기가 되자 나는 또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회사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지난주 목요일에 '저 다다음주 휴가 쓸게요!'를 외쳐버리고... 같이 갈 사람 없이 결국 티켓팅을 해내고 말았다! 아 기대된다. 얼마만의 혼자 여행인가? 호텔에서 책도 실컷 읽고 쌀국수도 먹고 바다에서 멍도..
아무렇지 않게 아무렇지 않게 돌아와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한 쪽 자리에 앉는다. 여긴 나의 정원이니까. 늘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망설였다는 등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은 생략한다. 눈빛만 봐도 우린 다 아니까. 그래도 고맙다는 한 마디는 꼭 해야겠지. 차곡차곡 솔직한 마음을 남겨놓았던 그 때의 나에게 그 마음들을 읽어주었던 많은 이들에게, 그리고 변함없이 여기 있어준 나의 비밀 정원에게. 아무렇지 않게 2022년 서른 여섯의 내가 돌아왔어.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어제 도반들과 1년의 경전반 수업을 마무리하는 갈무리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2년의 불교대학 과정이 모두 끝났다. 시간이란 정말 빠르구나..ㅎㅎ 갈무리에서 발표했던 소감문을 기록해놓고 싶어 블로그에도 옮겨 본다.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경전반 1년 과정이 끝났다.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신없는 한 해였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던 온라인 모임으로 1년의 대부분을 채우며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갈무리 소감문을 써 달라는 담당님의 부탁을 받고, 작년 불대 졸업 때 써놨던 소감문을 다시 찾아 읽어보았다. 작년 불대를 들어오기 전의 나는 마음의 바탕에 늘 우울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있었던 것 같다고 하는 이유는 사실 그 때의 마음이 잘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괴로움에 도저히 답을 찾지 못해 행..
최대한의 서른 다섯 코칭 세 번째 세션에서 코치님이 한 가지 질문을 했다. "내일 모레 세상이 멸망한다면, 내일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난 뭘 하고 싶지?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데... 상황에 이입이 잘 안됐지만 애써 대답했다. "음... 타이타닉처럼 불같은 사랑을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사실 아무것도 안해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오늘같이 하루 더 가족들이랑 쉬면 될 것 같아요." 대답을 하는 동시에 코치님도 나도 깨달았다. 사실 나는 지금 상태에 꽤 만족하고 있다는 걸. 항상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인생을 뜯어고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코칭도 신청한 거였는데... 어쩌면 진짜 속마음은 현재를 꽤나 맘에 들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에 조금 혼란스러웠다. 나의 게으름과 부..
지금은 오전 6시 42분 정말 오랜만에 새벽기도를 했다. 갑자기 자발적인 마음이 난 건 아니고.. 발심행자 교육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기도 참석이 의무였기 때문이다. 반 강제(?)였긴 하지만 기도를 하고 마음이 정화된 느낌이 참 좋다. 고요한 아침을 마주하니 글이 쓰고 싶어져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남기려고 한다. 1. 요즘 갑자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몇 주 전부터는 머리 감을때마다 병걸린 사람처럼 셀 수없이 빠져서 마음이 참 힘들었다. 이 속도로 가다간 정말 탈모인이 될 것 같아 불안했고, 술도 잘 안먹고 채식지향 식생활을 하는 내게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억울하기도 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병원 상담을 받고, 인터넷 서칭을 하고, 유투버의 운동법도 따라해보고, 또 두피케어센터에도 다녀오며 노력하기 시작했..
나는 왜 이렇게 화가 잘 날까? 사소한 데서 자꾸 화가 난다. 상사가 얼척없는 일을 시킬 때 화가 난다. 물론 그 일이 얼척없다는 건 내 생각일 뿐이지만, 그리고 그런 얼척없는 일을 하기 위해 내가 고용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황당한 지시를 받을 때마다(=매일) 화가 솟구친다. 후배의 행동에도, 선배의 행동에도 화가 난다.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화가 난다. 셔틀버스 복도에 발을 건들건들 내밀고 앉아서 복도를 지나가는 내 옷에 꼭 신발을 닿게 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그런 사람들은 누가 지나가도 발을 안쪽으로 넣는 법이 없다. 남의 옷에 발바닥이 닿거나 말거나다. 운전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나란 인간은 초보주제에 운전대만 잡으면 성질이 더 더러워진다. 나는 화가 나면..